배양육

배양육 폐기물·부산물 처리와 자원순환 방안

elkeul-news 2025. 7. 4. 12:13

배양육은 기존 축산업의 환경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친환경 기술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배양육 생산 공정이 완벽하게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인 것은 아닙니다. 세포 배양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배양액, 필터링 부산물, 사용된 배양 용기 등 다양한 폐기물과 부산물이 함께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기존 축산업과 달리 유기성 부산물의 종류와 처리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안전하게 관리하고 자원순환 체계로 연결할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배양육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의 종류, 처리 기술, 자원순환 모델, 그리고 한국이 준비해야 할 제도적 과제까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배양육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과 부산물

배양육은 기본적으로 무균 실험실과 생산 공장에서 대량의 배양액과 바이오소재를 사용합니다. 이 과정에서 주로 발생하는 폐기물은 사용이 끝난 폐배양액입니다. 세포가 성장하면서 배양액에 노폐물이 쌓이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새로운 배양액으로 교체해야 합니다. 이때 버려지는 폐배양액에는 단백질 찌꺼기, 미생물 오염 가능성이 포함될 수 있어 일반 폐수와 다르게 관리해야 합니다.

또한 배양액을 걸러내는 멤브레인 필터, 사용된 실험 장비 소모품, 세포주 교체 과정에서 나오는 소량의 생물학적 폐기물 등도 함께 발생합니다. 일부 공정에서는 세포 덩어리 중 품질이 떨어지거나 상품성이 낮은 부산물이 나올 수 있는데, 이를 어떻게 재사용하거나 안전하게 폐기할지도 고민해야 합니다.

배양육 폐기물·부산물 처리 방법

 폐기물 안전 처리 기술과 관리 기준

배양육 폐기물은 기존 축산 부산물과 달리 질병 전파 위험은 낮지만, 실험실에서 사용된 생물학적 물질이기 때문에 바이오 폐기물로 분류됩니다. 따라서 폐기 과정에서 살균 처리와 무균 폐기 절차가 필수적입니다. 일반적으로는 고온 고압 멸균(Autoclave) 장비를 사용해 폐배양액과 사용한 용기, 소모품 등을 멸균한 뒤 소각 처리합니다.

최근에는 환경부담을 줄이기 위해 폐배양액 내 일부 단백질과 미네랄 성분을 재활용하는 기술도 개발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용한 배양액에서 아직 활용 가능한 영양 성분을 걸러내어 새로운 배양액에 재활용하거나, 바이오비료 원료로 활용하는 방식입니다. 다만 식품 안전성 확보가 필수이기 때문에 재사용 절차와 품질 관리 기준이 매우 엄격해야 합니다.

 

 자원순환 방안과 글로벌 사례

글로벌 선진 기업들은 배양육 생산 공정의 친환경성을 높이기 위해 폐기물 발생 자체를 줄이거나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순환형 모델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일부 스타트업은 배양액 필터링 공정을 개선해 폐배양액을 최대 70%까지 재사용할 수 있는 순환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으며, 부산물을 퇴비화해 농업에 활용하는 프로젝트도 시도되고 있습니다.

또한 바이오소재 업체들은 폐필터나 배양기 내 일부 플라스틱 소모품을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대체해 분해가 용이하도록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배양육 공장에서 발생하는 폐수와 유기성 오염물질을 정화하기 위해 바이오 필터나 미생물 정화 공정을 결합하는 기술도 연구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자원순환 모델은 생산 단가를 낮추고, ESG 경영 목표를 달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어 앞으로 배양육 기업의 중요한 경쟁 요소가 될 것입니다.

 

 한국의 대응 방향과 제도적 과제

한국은 아직 배양육 폐기물 관리와 자원순환에 대한 법적 기준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현재는 실험실 바이오 폐기물 관리 규정을 일부 적용하고 있으나, 상업 생산 단계에서는 보다 체계적인 관리 기준이 필요합니다. 배양육 생산 부산물을 바이오 비료 원료로 활용하거나, 폐배양액 재사용을 허용하려면 식품 안전 기준과 환경 법규를 동시에 충족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정부와 기업은 폐배양액 처리 기술 국산화, 바이오 폐기물 인증 시스템 구축, 친환경 소재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해야 합니다. 특히 중소 배양육 기업이 자체적으로 폐기물 처리 설비를 운영하기 어렵기 때문에, 공동 처리센터나 클러스터 구축 지원이 필요합니다.

장기적으로는 배양육 생산 공정 전반이 ‘순환 경제(Circular Economy)’ 체계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정부가 표준화 가이드라인과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한국은 배양육의 친환경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실현하며, 글로벌 경쟁에서도 지속 가능한 강점을 갖출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