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양육

배양육과 유전자 편집 기술 접목 가능성

elkeul-news 2025. 7. 4. 07:12

배양육은 전통적인 가축 사육과 도축 과정을 대신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식량 기술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배양육 생산이 본격적인 대중화로 가기 위해서는 원가 절감, 세포주 안정성, 품질 균일성 등 기술적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이런 한계를 혁신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것이 바로 유전자 편집 기술입니다. 특히 CRISPR-Cas9 같은 정밀한 유전자 편집 기술은 배양육 생산에 필요한 세포의 성장 속도를 높이고, 특정 조직 형성을 개선하며, 성장인자 의존성을 줄여 생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배양육과 유전자 편집 기술이 어떻게 결합될 수 있는지, 현재 글로벌 연구 동향은 어떠한지, 그리고 한국이 마주한 윤리적·제도적 과제까지 단계별로 살펴보겠습니다.

 

 유전자 편집 기술의 기본 개념과 배양육 접목 원리

유전자 편집은 생물의 DNA 서열을 정밀하게 수정해 원하는 형질을 발현하거나 불필요한 기능을 제거하는 바이오기술입니다. 특히 CRISPR-Cas9 기술은 기존 유전자 변형(GMO) 기술과 달리, 특정 DNA 부위를 정밀하게 잘라내거나 교체할 수 있어 정확도가 매우 높습니다.

배양육에 이 기술이 접목되면 세포의 분열 속도를 인위적으로 높이거나, 배양액에 포함되는 성장인자 없이도 증식할 수 있도록 만드는 연구가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근육 줄기세포(Myosatellite Cell)의 특정 유전자를 편집해 자연 상태보다 2~3배 빠른 성장 속도를 유도할 수 있다면, 배양시간과 생산비가 획기적으로 줄어들게 됩니다.

또한 지방 세포의 형성을 조절해 맛과 육즙을 극대화하거나, 특정 단백질 성분을 조절해 소비자가 선호하는 영양 성분 비율을 맞출 수도 있습니다.

배양육의 유전자 편집 기술 접목

 글로벌 배양육 기업의 유전자 편집 적용 사례

세계적으로 일부 선도 배양육 기업들은 이미 유전자 편집 기술을 세포주 개발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일부 기업은 근육 줄기세포의 성장 억제 유전자를 제거하거나, 특정 성장 촉진 유전자를 활성화해 대량 생산에 적합한 고효율 세포주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한 유전자 편집으로 세포가 특정 성장인자에 덜 의존하도록 설계함으로써 배양액 비용을 낮추는 연구도 진행 중입니다. 일부 연구진은 유전자 편집을 통해 세포가 스스로 성장 신호를 생성하도록 유도하여, 배양액의 복잡한 성분을 단순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기술이 상업적으로 적용되기 위해서는 안전성과 윤리성이 동시에 입증되어야 하며, 각국 규제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점이 아직은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유전자 편집 배양육의 윤리·안전 논쟁

유전자 편집 배양육은 기술적으로는 매우 혁신적이지만, 소비자 신뢰 확보 측면에서는 아직 논란이 많습니다. 일부 소비자와 시민단체는 유전자 편집 식품이 안전성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고 있으며, GMO(유전자변형식품)와 동일한 수준의 규제가 적용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유럽은 유전자 편집 배양육에 대해 별도의 심사 기준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편집된 세포의 안전성, 유전자 불안정성 여부, 변이 발생 가능성 등을 엄격히 심사하고 있으며, 유럽연합은 배양육 자체를 ‘신규식품(Novel Food)’으로 분류해 더 엄격한 안전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종교적·문화적 관점에서 유전자 편집이 배양육의 ‘윤리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소비자에게 투명한 정보 제공과 과학적 설명이 반드시 동반되어야 합니다.

 

 한국의 대응 전략과 향후 과제

한국은 현재 유전자 편집 기술의 식품 적용에 대해 비교적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배양육 분야에서도 유전자 편집 세포를 활용한 연구는 대학과 일부 연구소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상용화 단계에서는 법적 기준이 마련되지 않아 상업 생산이 어렵습니다.

앞으로는 국내에서도 과학적 안전성 입증과 윤리성 논의를 병행하면서 합리적인 규제 기준을 마련해야 합니다. 또한 소비자에게 편집 세포주와 기존 세포주의 차이를 정확히 알리고, 안전성과 장점이 투명하게 공개될 수 있도록 정보 공개 체계가 필요합니다.

유전자 편집 기술이 배양육 상용화를 촉진할 수 있는 혁신 도구로 자리 잡으려면, 기술과 규제, 윤리가 균형 있게 발전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정부, 연구기관, 기업이 함께 협력해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기술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