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양육과 전통 축산업 연계 비즈니스 모델

배양육은 전통 축산업을 대체할 혁신 기술로 소개되곤 하지만, 실제로는 축산업과 배양육이 경쟁이 아니라 연계와 상생 모델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합니다. 축산 농가의 경험과 생산 기반, 유통 인프라는 배양육 기업에게도 매우 유용한 자산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는 가축 사육과 배양육 생산이 적절히 공존하여, 지역 경제와 농가 소득을 유지하면서도 친환경 식품 공급 체계를 만들어가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배양육과 전통 축산업이 연계될 수 있는 방식, 실제로 논의되고 있는 상생 구조, 그리고 국내에서 실현 가능한 적용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왜 배양육과 전통 축산업의 공존이 필요한가

기존 축산업은 가축 사육을 기반으로 지역 고용과 농촌 경제의 중요한 축을 담당해왔습니다. 하지만 온실가스 배출, 사료비 부담, 질병 리스크 등으로 지속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은 이미 많은 농가가 체감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반면 배양육은 도축이 필요 없고 환경 부담이 적지만, 아직 생산 원가가 높아 단기간에 축산업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런 이유로 일부 전문가들은 두 산업이 경쟁 구도가 아니라 상호 보완적 관계로 발전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축산 농가는 기존에 기르던 가축 일부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배양육 기업과 원료 세포 공급, 바이오 소재 원료 공급, 유통 파트너로 협력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연계 비즈니스 모델 사례

연계 비즈니스 모델은 크게 세 가지 방식으로 구상될 수 있습니다.

첫째, 농가가 원료 세포 공급자 역할을 맡는 모델입니다. 가축 사육 농가는 건강한 가축에서 세포를 채취해 배양육 기업에 공급하고, 이후에는 무혈청 배지 생산에 필요한 부산물이나 사료 원료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둘째, 농가가 배양육 생산 설비 일부를 직접 운영하거나 협동조합 형태로 참여하는 방식입니다. 이를 통해 농가는 배양육 판매 이익의 일부를 배당으로 받아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셋째, 축산업계가 가지고 있는 기존 유통망과 브랜드 파워를 활용해 배양육을 프리미엄 브랜드와 함께 판매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지역 한우 브랜드가 배양육과 연계된 고급 혼합 패키지를 판매해 소비자에게 선택지를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해외 사례와 한국형 적용 가능성

해외에서도 일부 축산업 협회가 배양육 스타트업과 파트너십을 맺어 실험적인 협업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일부 축산 농장이 원료 세포를 공급하거나 배양육 공동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며 새로운 수익 모델을 실험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지역 농협과 축산물 브랜드가 잘 발달되어 있기 때문에, 배양육 기업과 협업 모델을 도입하기에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우, 한돈 브랜드가 배양육 기술을 도입해 ESG 친환경 인증과 함께 새로운 소비층을 공략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과제와 준비해야 할 점

배양육과 전통 축산업의 연계는 단순히 기술 협력에 그치지 않고, 농가 소득 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농가가 배양육 연계 모델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술교육과 금융 지원을 병행해야 합니다.

또한 소비자에게 두 산업이 경쟁 관계가 아니라 상생 관계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합니다. 축산업과 배양육이 모두 지속 가능한 식량 시스템의 중요한 축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협력 모델이 현실화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