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와 식량 위기, 그리고 동물권 보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통 축산업에 대한 문제의식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전통 축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연간 800억 마리 이상의 가축이 사육되고 도축되는 과정에서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대규모 사료 경작과 항생제 사용 등으로 다양한 환경·보건 문제를 초래합니다. 특히 동물복지 운동은 지난 수십 년간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체육, 채식, 인증 축산 등 다양한 해법을 제시해 왔습니다. 그중에서도 최근 가장 주목받는 기술이 바로 배양육입니다. 배양육은 동물을 도축하지 않고도 실제 고기와 동일한 단백질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동물복지 운동과 가장 자연스럽게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술로 꼽힙니다. 이번 글에서는 배양육이 동물복지와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실제로 운동 단체와 기업이 어떻게 협력하고 있는지, 국내외 시사점과 앞으로의 발전 방향까지 깊이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동물복지 운동의 현재와 배양육이 주목받는 이유
동물복지 운동은 가축이 비인간적 사육 환경에서 겪는 고통을 최소화하고, 최소한의 권리를 보장하자는 데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1960~70년대에는 주로 극단적인 실험 동물 권리 문제에 집중됐지만, 최근에는 공장식 축산의 환경 파괴와 사료 작물 경작으로 인한 삼림 파괴, 사육 과정의 항생제 남용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부상했습니다.
세계동물보호협회(WAP), 피타(PETA), 휴메인 소사이어티(Humane Society) 등 대표적인 국제 단체들은 기존 육류 소비를 줄이기 위해 채식 캠페인, 육류세 부과 주장, 인증 축산 확대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대안만으로는 소비자 수요를 완전히 대체하기 어렵다는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것이 배양육입니다. 배양육은 최소한의 세포 채취만으로 대규모 도축 없이 동일한 단백질 공급이 가능하므로, 동물복지 운동이 추구하는 ‘비폭력 식탁’을 기술적으로 실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배양육과 동물복지의 실제 결합 사례
현재 일부 배양육 스타트업은 동물복지 운동 단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공동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이튼 저스트(Eat Just)는 싱가포르 정부와 함께 세계 최초로 배양육 상업 판매 허가를 받으면서, 동물복지 단체와 협력해 무도축 인증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또한 유럽에서는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과 일부 배양육 기업이 공동으로 ‘동물 사육 제로 캠페인’을 벌여, 전통 육류 생산이 초래하는 문제와 배양육의 대안성을 대중에게 적극 알리고 있습니다. 이런 사례는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소비자에게 ‘이 고기를 먹으면 동물의 고통이 줄어든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점에서 큰 파급력이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일부 시민단체는 학교와 협력해 청소년 대상 ‘친환경·동물복지 급식 프로그램’을 시도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배양육의 개념을 알리고 시식회와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배양육이 동물복지에 미치는 구체적 영향
배양육이 동물복지에 주는 직접적 이점은 무엇보다 도축 최소화입니다. 기존 육류 생산은 가축의 번식, 사육, 도축이 필수이지만, 배양육은 초기 세포 채취만으로 수십 배, 수백 배로 증식할 수 있기 때문에 살아있는 동물을 대규모로 기를 필요가 없습니다. 이 과정은 실험실의 무균 환경에서 진행되어 동물 스트레스, 감염병 전파 위험도 함께 낮아집니다.
또한 배양육 생산이 보편화되면 공장식 축산의 사육면적을 대체해 숲과 초지가 복원될 수 있고, 사료 작물 경작 면적이 줄어들어 삼림 파괴도 감소할 것입니다. 이는 기후 위기 완화와도 맞닿아 있어 동물권뿐 아니라 환경권 운동과도 자연스럽게 연계됩니다.
한편 배양육이 성공적으로 상용화되면, 일부 국가에서는 사육 가축의 권리를 강화하거나 공장식 축산을 규제하는 법안 추진이 더욱 현실성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시너지 강화 전략과 한국형 모델
배양육과 동물복지의 시너지를 현실화하려면 기술뿐 아니라 소비자 설득과 제도 설계가 병행돼야 합니다. 동물복지 단체는 배양육 기업과 공동 캠페인을 통해 생산 공정의 투명성을 알리고, 무도축 인증 라벨 등을 제시해 신뢰도를 높여야 합니다. 기업은 제품의 맛과 가격을 기존 육류와 경쟁할 수 있을 만큼 끌어올려, 소비자가 윤리적 이유로만 선택하지 않고도 ‘맛있고 합리적인 선택’으로 느끼도록 해야 합니다.
한국은 지역별로 전통 축산업과 배양육 기업이 협력해 ‘동물복지 인증+배양육 혼합 브랜드’를 개발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친환경 방목축산 브랜드가 자사 인증 로고와 함께 ‘배양육 전환 캠페인’을 운영해 소비자에게 두 선택지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정부는 무도축·무항생제 인증을 배양육에도 부여하고, 학교·공공기관 급식에 배양육을 우선 공급해 동물복지 실현 모델을 제도적으로 지원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배양육은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동물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새로운 먹거리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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